그루터기: 꿈과 무력화의 단편
마음속 고집의 그루터기가 뿌리째 뽑힌 뒤 의지를 잃는 인물, 꿈속에서 타인의 본모습이 눌려 변하는 감각을 담은 짧은 창작 단편.
작품 노트
고집이라는 단단한 뿌리와 그것을 뽑아 버리는 힘, 꿈속에서 타인의 본모습이 쉽게 눌려 변한다는 감각을 두 문단에 응축한 미완의 소설 단편이다. 인물은 아직 이름 대신 ‘주인공’으로 표기되어 있고, 사건의 전후와 꿈의 규칙, 주인공이 다른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의미는 확정되지 않았다.
현재 확보된 판본은 연속된 두 문단의 초고다. 아래 본문에는 오탈자에 대한 적극적인 개고나 새 장면의 보충을 하지 않고 원문의 표현을 보존했다. 뒤의 장면과 완성본은 확인되지 않는다. 이 문장을 출발점으로 세계관·인물·줄거리 파일을 만드는 로컬 소설 제작 방식은 출근 전에 켜두는 로컬 소설 제작기에서 다룬다.
본문
고집. 그에게는 고집이 있었다. 겉보기에 사람 좋아보였지만, 오래 알고 지낼수록 그 마음 속의 그루터기가 한 치도 꿈쩍하지 않는다는걸 알고는 그 주변에서 친구들은 우수수 흩어졌다. 며칠, 몇 달, 혹은 몇 년을 만나서도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, 분명한건 그와 친분을 유지할 때 어느 날 어떤 순간 언젠가는 그 그루터기에 발이 걸려 크게 다쳤다.
‘주인공’은 무의식 중에 지나가다가 그 그루터기를 마치 작은 조약돌처럼 발로 차서 완전히 뿌리째 뽑아버렸다. 앞으로의 인생에서 그는 왜 자신이 이렇게 줏대 없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른 채, 다른 이들의 깃발에 휘둘림 당하며 어처구니 없이 살아가게 될 것이었다. ‘주인공’에게 인간들은 삶은 감자와 구운 계란 정도의 차이 밖에 없었다. 겉껍질은 연약하며 속살은 더욱 물렀다. ‘주인공’이 꿈의 세계를 거닐 때 그 주변의 사람들은 쉽게 짓눌러 본 모습을 잃어버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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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료·검토 표기: 작품 원문 보존·외부 자료 없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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